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워홀] 호주에서 돈벌기 세번째, 농장일 (추천작물, 추천지역)

콩내 2014. 4. 30. 01:58



(참고로 선브리즈번 광고를 보면 빈당 가격을 메긴다고 하는데 그 빈은 저 파란빈을 말합니다. 제 허리 깊이에 어마어마하게 넓어요. 아마 저 빈에 호박을 넣어도 한참 채워넣어야 할거예요)

제가 호주에 있었던 기간 중 농장에 있었던 기간은 5개월입니다. 

저의 호주에서 이루고 싶었던 궁극적인 목표는 호주대학에 진학해 물리치료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아이엘츠 점수와 돈, 그것도 호주달러로 최소한 5만불이 있어야 도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5만불로도 학비감당하기 어렵겠지만 입학하고나서 아파트를 빌려 쉐어하우스를 해서 집값을 절약하고,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서 병원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생각했었거든요. 충분히 실현가능해 보였습니다. 지금은 실패했지만요. 제가 5만불을 목표로 돈을 벌려고 계획해보니 아무래도 1년안엔 무리였고 2년, 세컨비자까지 하면 가능할 것 같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세컨비자를 따기 위해서 호주에 온지 얼마 안되 여자 홀몸으로 농장을 찾게 되었어요. 


대부분 농장일은 너무 험해서 여자한텐 무리라고들 많이 하시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호주의 강한 햇빛을 받으면서 새까맣게 타가면서 밭일 하는 걸 상상했거든요. 설상가상으로 브리즈번에서 4시간정도의 거리 농장 후기를 읽어보니 시급을 받고 양파를 재배한다 허리가 나갈것 같다.. 일은 많이 없고 집값과 생활비로 주급을 다 써서 오히려 적자지만 세컨따려면 해야한다는 후기였어요. 주위에 대부분 오빠들밖에 없었던 저는 세컨을 따려면 소고기 공장을 가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awx에 등록을 해야한다는 조언을 해주었고 추가로 여자는 잘 안쓴다더라를 덧붙였습니다. 제 상황은 절망적이었어요. 

여자 혼자, 더군다나 힘을 쓸것 같이 보이지 않음, 도시와 멀리 떨어진 시골로 가야함, 강렬한 태양, 살인적인 더위, 영어 잘 못함, 어디 팔려가지 않을지.. 별의 별 생각 끝에 한국에서부터 알고 온  호주 영주권자인 오빠한테 구조요청을 해가면서 농장으로 떠나게 되었어요. 


도착한 농장에서 제공한 숙소는 바퀴벌레가 우글거리고, 모기가 독하고, 엄청 피곤해보이는 룸메이트6명, 불친절한 메니저가 있는 허름한 나무집이었어요. 운이 좋게도 여자가 필요한 농장 파트가 있더라구요. 바로 그 이름은 쉐.드.장. 커다란 창고같은데서 일하는 쉐드장이예요. 

거기서 여자들이 하는 일은 패킹하고, 솔팅하고, 워싱도 하고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시급도 좋았고, 특히 시즌이라 오버타임도 많아서 일주일에 주천불은 우스웠어요. 

여기서 주천불이란 1000불= 시급*시간-집세-픽업비 입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주급으로만 1500불을 벌었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주급을 보면 스트레스와 그간 피로가 풀렸고, 짧게는 6시간에서 길게는 26시간까지, 혹은 12시간 일하고 1시간 자고 또다시 18시간 일하는 일도 있었어요.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쉬지않구요. 심지어는 주 7일을 출근하기 까지 했었어요. 

제 경험담을 풀면서 제가 아는 한도의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단! 제가 겪지 않고 들은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신빙성이 있고 확인을 거쳤기 때문에 섞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농장엔 시즌이 있고 보통 웨이팅 1달을 기본으로 잡고, 시즌때 바싹 바빠집니다. 그리고 점점 한가해지고, 또 다른 농장을 찾아가는 싸이클입니다. 바싹 바쁜 기간이 신체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끈기와 인내가 필수적입니다. 웨이팅없이 농장일을 시작하신다면 운이 좋지 않은 이상 시즌이 이미 끝물이라서 사람들이 떠나고 있거나, 문제가 있거나입니다. 간혹 웨이팅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2012년 카불쳐가 그랬고 콥스하버가 그랬듯이, 시즌때 열매가 안열려서 흉작을 예상하고 웨이팅 한 사람들이 떠났는데 그 후, 갑자기 작물이 열리기 시작해서 바싹 3주에서 5주동안 웨이팅 없이 그냥 들어온 사람들이 재미봤다고 해요. 진짜 운이 필요합니다.  


농장일의 장점은 

돈을 많이 벌수 있다

재배한 작물을 맘껏 먹을 수 있다(그게 양파가 됐건, 바나나가 됐건, 레..몬..이.. 됐건........하지만 아무도 레몬을 교환해주지는 않는답니다. )

세컨을 딴다.

시급을 선호하면 중간이라도 간다. 컨트랙은 대박 아니면 쪽박.


반면 단점은

힘들다

시즌이 끝나면 다음 농장을 알아보고 떠나야 한다(불안정함)

제대로 된 농장들은 웨이팅기간이 있다. 그게 한달이 될수도 있고 일주일이 될수도 있고 더 될수도 있다.

컨트랙으로 일하면 돈이 안될 수도 있다. 


급여는 주급을 기준으로 합니다. 

보통 공장급여는 700~800사이라고 보시고 그걸 기준으로 생각하세요. 


1. 타즈메니아 1월부터 4월까지 

역시 쉐드장에서 일합니다. 한국 에이전시가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선브리즈번 12월 초부터 사람들을 모집할겁니다. 당근보단 브로콜리가 일하기 더 쉽고 돈이 더 된다고 합니다. 시급제라서 손 빠른 사람을 선호합니다. 간혹 잘 하지 못해서, 혹은 실수로 인해서 잘리는 사람이 상당수 나온다고 합니다. 남자도 시급제입니다. 최저가 보장되지만 원래 컨트랙으로 일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잘려도 걱정말하요. 거기 주위에 대만애들이 그러는데 콩통조림 공장이 있어서 차만 있으면 그쪽가서 일한다고 합니다. 연금, 텍스 깨끗하구요.(하지만 버는만큼 텍스 많이 뗄 수도 있어요)  오버타임에 추가임금을 주는지는 모르겠네요. 


2. 스탠소프의 딸기 띠닝 (아마 3월? 4월?)

시급보단 컨트랙으로 일 구하는게 좋다고 해요. 작년에 일하셧던 분이 매니저를 통해 다시 연락하셔서 가시더라구요. 역시 일자리 구할땐 인맥이 최곱니다. 그분 따라서 많이들 가셨어요. 

모종 하나당 1불정도 번다고 하는데요. 심을수 있는 양이 많아서 주천불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다만 안하는 사람은 꼭 어디서 놀다가 세컨만 받더라구요. 햇빛보면서 하는 일이지만 생각보다 재밌다고 해요. 완전 무장하는 옷차림으로 가시길. 또한 스탠소프 좋은점이 워크포스에 등록하면 누구나 웨이팅 해서 일을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딸기띠닝 전이나 후에 사과 따는 일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사과는 여자들이 하기엔 너무 힘들답니다. 

딸기 띠닝 구하는 곳은 많을테구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드네요. 돈은 확실히 된다고 해요. 다만 시즌이 한달 남짓하게 짧습니다. 한달간 쓸거 다 쓰고 4천불 모은다고 합니다. 역시 주천불


3. 스탠소프의 버섯농장

오지잡이구요. 대만애를 통해서 알아낸 정보예요. 시즌이 없고  주 600불정도 번다고 합니다. 버섯을 채집하는 일이라서 그늘에서 일합니다. 외국인들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돈 적당히 벌면서 적당히 일한다고 해요. 2군데가 있다는데 네이버에 검색만 해도 나오네요. 복지가 괜찮고 텍스 연금 떼일 걱정 하지 않아도 되요. 


4. 부나의 당근 쉐드장 5월에서 12월까지

부나는 브리즈번에서 1시간 반거리예요. 두군데가 있는데 모두 한국 에이전시에서 관리합니다. 그중 칼프레시란 곳은 타즈메니아의 당근, 브로콜리 쉐드장과 연결되어 있어서 타즈메니아에서 일을 끝나고 멜번, 시드니를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넘어온다고 합니다. 칼프레시는 워싱을 하기 위한 여자가 많이 필요하다고 해요. (워싱기계 도입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느새 지원해보면 차량이 없어서 차있는 사람을 선호하더라구요. (차는 대부분 남자분들이 몰고 다니시니깐 상대적으로 차량이 부족한 거 같아요) 남자는 컨트랙?이기 때문에 여자보다 1.5배 벌구요. 연금 텍스 깨끗합니다. 다만 텍스 깨끗해서 세금을 크게 떼서 수령하는 금액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어요. 1년 전액 세금환급할수 있는 금액을 넘어선다면 다 못받겠지만 어차피 세금은 받을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다른 한군데는 모팻이란 데인데 칼프레시와 비교하면 소규모입니다. 워싱이 기계로 되어 있어서 그냥 솔팅파트만 구인하고 있습니다. 주간과 야간의 임금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해요. 주간은 8시간정도 정해진 시간을 일하지만 야간은 10시간에서 14시간까지 일합니다. 칼플레시와 달리 끝나고 청소가 고되다고 해요. 당근을 삽으로 퍼날라야 한다고...

원래 두군데 모두 한 에이전시에서 했었는데 세금탈세에 연금미납때문에 지금은 모펫만 관리한다고 합니다. 회사 이름도 계속 바뀌고 있고, 제친구는 텍스를 제대로 환급못받았더라구요. 연금은 뭐..여기도 남자는 컨트렉이라서 여자의 1.5배 번다고 생각하면 되요. 

돈은 되지만 힙들다고 합니다. 간혹 도망가는 친구들도 있다고 해요.


5. 보웬과 번다버그의 주키니 쉐드장(5월에서 8~9월 즈음?)

주키니가 의외로 돈되더라구요. 주 천불 가까이 법니다.  일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할만하다고 해요. 여기도 역시 한국 에이전시가 관리하고 있기때문에 보웬에서 웨이팅 타면서 친구를 사겨서 따라가시거나 간혹 나오는 광고를 캐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인맥이 최고예요. 

피킹 아닙니다. 쉐드입니다. 피킹 갔다간 지옥체험을 하실수 있다고 합니다. 


6. 털리의 바나나쉐드장

스탠소프 버섯과 같이 시즌이 두드러지게 없고 12달 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이 버는달과 적게 버는 달이 있을 수 있겠죠. 돈은 800불이상 남자일은 모르겠는데 여자가 하는 일은 쉽다고 해요. 제 친구는 꾸준하게 일하다가 비자 끝날때쯤 여행하다가 세컨비자로 다시 일하더라구요. 그만큼 일도 편하고 돈도 되는 곳같아요. 


7. 브로콜리

브로콜리 쉐드 말고 피킹 말하는 거예요. 

절대 피킹 브로콜리 하지마세요. 하면 허리디스크수술로 번돈 다 쓸지도 몰라요. 

주천불 그냥 찍는다고 합니다. 일이 너무 고되요. 간혹 쉐드랑 피킹이랑 같이 일하기도 하는데 절대 하지마세요. 도망가~~~!!


그외 비추작물과 지역을 꼽자면

카불처 딸기, 번다버그와 보웬의 토마토, 게톤의 한인에이전시(전 되게 안좋게들었어요. 게톤이 시즌없이 농장많은 지역이긴 하지만 현상유지하거나 적자라는 식으로..), 브로콜리, 양파피킹. 


나열하다보니 대부분 한인에이전시가 많네요. 한국인 많은 곳은 소통이 편하지만 대부분 일이 빡센 곳이 많아요. 거기 적응하면 또 적응은 하는데 적응하기까지 힘들죠. 특히 매니저들의 지#이 말도 못해요. 


돈이 필요하지 않으시고 세컨만 필요하신 분들은 컨트랙으로 가셔서 노닥거리시다 일수만 채우시면 되요. 혹은 사시거나 농장가는 친구들한테 텍스넘버를 부탁하세요. 


제가 체험했던 농장 생활은 막상 해보니깐 적응되더라구요. 많이 힘들었지만 때론 힘들지 않았습니다. 농장을 다시 가고 싶기도 하고 반면, 절대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고3때의 추억이 즐거웠던 것 처럼 제 농장생활도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도 만약 시즌이 끝나지 않았더라면 계속 농장에 있었을 거예요. 돈과 꿈을 꿀 수 있었으니깐요. 


농장일이 두려우신 분들, 한번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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