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이 120회를 끝으로 결말을 맺었어요.
지금까지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있었고 보기 지루했던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그래도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서 이렇게까지 질질 끌면서 시청했습니다.
하이킥 시리즈에서 허무한 결말들 때문에 이번에도 허무하고 어이없는 결말을 예상했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
하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은 반전이라도 있었지..
감자별 결말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결말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아니기도 하네요.
정일우와 서민정은 재회했지만
나진아는 기다리는 상태에서 끝나거든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말 한번 들어보실래요?
장율과 노수영은 서로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tv섭외를 따냅니다.
이순재 할아버지는 차고댁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다음생을 기약합니다.
노보영은 딸을 출산하고 김도상은 여자와 술을 밝히는게 일상입니다.
노준혁은 감자별처럼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집니다.
예전에 한 에피소드에서 나진아와 노준혁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이야기 하던 장면 기억 나세요?
거기서 노준혁이 아니라 혜성이란 이름으로 본인을 소개했었죠.
혜성처럼 왔다가 혜성처럼 가네요.
감자별은 점점 크게 보이면서 낙하하기 시작했고, 세계는 핵미사일로 감자별을 분해합니다.
"세상에 그토록 무섭고 아름다운 광경은 없었다."
나진아와 노민혁은 생일날 데이트를 하게 되고 자연스레 연인사이로 발전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예전 살던 곳을 지나칠대 위치추적어플(홍버그가 깔아준 반경 몇미터 이내 접근하면 알람 울려주는 어플있잖아요)이 울리면서 나진아는 예전에 홍버그가 잠자던 이웃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직 철거되지 않은 그집에서 이런 저런 추억을 회상하다가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흔적이 홍버그일꺼라고 확신한 나진아는 계속 기다려요.
어두워지고 어둠속 대문앞에서 나진아는 홍버그를 기다리면서 끝이 납니다.
그런데 하늘에 감자별과 달이 보이네요.
항상 어둠을 무서워 했던 나진아는 "그리고 더이상 어둠이 무섭지 않았다"고 독백해요.
그런데 오이사가 항상 노준혁이 진짜 친아들이 맞다고 했었는데 사라진 후 유전자 검사를 하니 친아들이 아니라고 나왔어요.. 저도 항상 친아들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감자별때문에 생긴 기계 오류일까요? 아직도 의문입니다. 결말이 이렇다보니 이 문제는 떡밥이 아니라 그냥 찝찝할 뿐이예요.
마지막회조차 웃기지도 않고 설레이지도 않은 이드라마.
시트콤일까요? 드라마일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여진구가 외계인이었다. 400년을 살고 이제 자기별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도민준같은 외계인이었다고 했으면 더 재밌을 뻔 했어요.
감자별의 왕자설도 재밌었는데 말이예요.
전 이제 김병욱 표 시트콤에서 벗어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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