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 육아

출산하기 전 꼭 봐야하는 TVN드라마 산후조리원 리뷰와 출산후기

콩내 2021. 1. 12. 00:31

출산하고 딱 3달 됐을 때! 시작한 드라마 산후조리원

장르가 무려 격정출산느와르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가 탄생했습니다. 

 

출산하기 전에 보고 들어가면 정말 좋았을 텐데 100일 된 아기를 키우면서 보니깐 출산할 때 생각이 납니다. 

초산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양수 터져서 병원을 갔고,

충격적인 공포체험을 하고 병원에 붙어있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어요. 

그마저도 방이 없어서 2일을 병원에서 보낸 후 이동했고 

또 산후조리원에서도 충격과 공포의 수유 타임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성교육을 안 하기로 유명한 나라인데 낙태가 살인이라면서 왜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교육은 없는지 항상 궁금했어요. 

10년 전이었으면 이 드라마는 출산율 하락한다며 나오지 못했겠지만 출산률 역대 최저를 찍고 있는 지금!

더 이상 하락할 출산율은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을까요?

출산률은 역대 최저지만 지금 제 주변에는 베이비붐이 일고 있어요. 

이런 드라마가 나오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느끼네요. 

출산에 대한 교육은 산후조리원 1화로 대체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출산은 '굴욕기, 짐승기, 무통 천국기, 대환 장파 티기, 반드시 기쁨기' 5가지 단계로 나뉘는데요. 

 

물론 아기사랑 백과를 읽고 많은 출산 유튜브를 봤음에도 잘 모르고 병원 갔어요. 

사람마다 출산의 고통과 상황들이 다 다른데 아픔을 느끼기 전엔 모르잖아요. 

하지만 엄지원이 얼마나 리얼하게 표현하는지 200% 공감합니다. 

 

 

제1기 굴욕기

내진, 제모, 관장 3종 세트를 말합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간호사가 내진을 하고 자궁경부가 열렸다면 바로 제모로 들어가고 제모 끝나면 관장액이 들어가는데 

이미 공부하고 가기도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엄지원이 지은 표정처럼 대략 난감.

내진은 38주 검진 때 1번 해봤지만 아팠고 제모랑 관장은 그날 처음 해봤어요. 

출산 전 진통이 심하게 배탈 났을 때랑 비슷해서 화장실에서도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요. 

양수 터져서 갔는데 바로 진통 걸린 줄도 모르고 남편한테 병원 가면 대변 때문에 화장실부터 가야겠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진통이었어요. 

 

 

 

 

 

제2기 짐승기

저렇게 울부짖지 않았지만(개인차) 주기적으로 커지는 진통 때문에 너무 아파서 유튜브에서 배웠던 호흡법으로 

계속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었더니 견딜만했어요. 

무통 들어가기 전, 자궁경부 4~5센티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 참아야 하는데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힘들었고

자궁경부 열리는 상황을 확인해야 하니 시간마다 내진을 하러 와서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진통은 참을만했는데 정말 내진 생각하면 자연분만 아닌 제왕 절개하고 싶어요. 

엄지원이 맡은 딱풀이 엄마 역정도 나이의 노산에 초산이면 제왕절개를 추천드립니다. 

 

 

제3기 무통 천국기

무통이 안 든다는 산모도 많지만 저는 잘 들어서 그때부터 숨좀 돌리면서 핸드폰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진통이 올 때마다 배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10센티가 열리기 전까지 내진은 계속되고 거의 다 열렸을 때 힘주기 연습도 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했어요. 

처음에 못한다고 소리 들어서 다음번에 잘해야지 결심했는데 

다음 내진 때 이제 아이 낳을 거라고 해서 힘 얼마나 잘 주는지 자랑하려고 힘주려고 했었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힘주지 말라고 말리셨죠.

 

 

제4기. 대환장파 티기

대환장까진 아니었고 고통은 없었지만 침대가 그렇게 변신할 줄 몰랐어요. 

갑자기 간호사가 우르르 들어오더니 침대가 산부인과 의자처럼 다리 거치대가 생기고 

초록색 수술도구와 아이 받을 준비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 긴장했어요. 

아기 낳을 때 자세는 유연성을 요구했지만 평소 요가도 안 한 제 뻣뻣 한 몸은 견디질 못했고 

힘 3번 주고 아기는 나왔는데 아기가 나오다 껴서 허리, 골반 다 나갔어요. 

아기도 나오다가 껴서 아팠는지 울음이 우렁차지 못하고 '에엥...'하고 태어났어요. 

 

 

 

 

 

 

제5기 반드시 기쁨기

사실 '아기 왜 이렇게 못생겼지?' 드라마 대사이기도 하고 제 대사이기도 하고 남편 대사이기도 한...

진짜 못생겨서 기쁘진 않고 얼떨떨..

하루 종일 굶어서 언제 밥 먹고 언제 씻을 수 있죠? 

저는 5시간 만에 순산했어요.

 

이렇게 격정 출산 누아르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출산보다 육아가 더 힘들었던 저지만 1화만 봐도 저렇게 재미있고 공감 가는데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더라고요. 

2화에선 산욕기를 거쳐 천국이라는 조리원으로 가게 되는데요. 

과연 조리원이 천국일까요? 

엄마 몸 회복하러 가는데 맞는 건지 싶을 정도로 '젖 젖 젖' 

물론 집에 가면 2시간마다 한번 신생아 젖먹이고, 기저귀 갈고, 빨래하고, 젖병 삶고, 1시간도 채 못 자는 생활이지만

조리원은 천국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종일 새벽까지 바빠서 정신없었던 조리원생활... 

 

출산 육아 필수 드라마, 아기사랑 육아백과를 뛰어넘는 하이퍼 리얼리티!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이미 방영이 끝난 드라마라 티빙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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