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錄

[Book]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콩내 2014. 6. 8. 09:30


걸리버여행기라는 동화책을 예전에 많이 읽었었는데요. 대부분 작은 사람들의 나라, 그리고 큰사람들의 나라를 여행하고 그에 대한 기이하고 괴상한 여행일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걸리버는 두 나라를 더 여행했다고 해요. 우리가 지브리 애니로 많이 알고 있는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 라퓨타와 말들의 나라 휴이넘들의 나라입니다. 



국내에서만 그러는지 해외에서도 그러는지 알수는 없지만 

걸리버여행기를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만 엮어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로 만들어버렸어요. 

하지만 걸리버여행기는 당대의 유럽의 정치, 종교, 철학 그리고 제도를 풍자한 소설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ebs 지식채널에 이 동영상을 보면서부터예요. 



먼저 걸리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인국 릴리퍼트를 여행합니다. 

거인인 걸리버 눈에는 소인들이 줄타기로 대신을 등용하고, 아무것도 아닌 이유(계란을 어떻게 깨야하는지 같은 사소한 이유)로 전쟁을 하고, 걸리버를 음해하는 것을 보면서 국가, 사회제도들이 얼마나 우스운 것들임을 풍자합니다. 거인의 눈으로 소인의 전쟁은 소꿉놀이로 보일 뿐이였어요.

이후 걸리버는 우연히 떠밀려온 작은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걸리버는 두번째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물자를 충당하기 위해 들린 섬에 거인이 살고 있어서 혼자 표류하게 된 걸리버는 릴리퍼트에선 거인이었던 것과 반대로 그 나라에서는 소인이 됩니다. 

그 나라의 이름은 브롭딩 낵이예요. 

소인으로서 거인들이 얼마나 혐오스럽고 자신은 보잘것 없는 존재임을 느끼게 되요. 릴리퍼트에선 나라 단위로 관찰 할 수 있었다면 소인의 걸리버는 개개의 인간들을 관찰하며 얼마나 인간이 어리석고 추악한 존재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브롭딩 낵 왕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자랑스러워 했던 영국이 얼마나 부패했고, 유해한 작은 벌레들의 모임이라는 결론을 얻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이미 풍자할데로 풍자한 불편한 소설이지만 

그 이후 라퓨타와 휴이넘의 기행은 얼마나 더 불편했길레 금서로 지정되고 삭제가 되었을까요. 


ebs 지식채널을 인용하자면, 

하늘의 나는 라퓨타의 왕과 귀족은 늘 사색하면서

솜방망아로 눈, 귀, 입을 자극해야만 생각에 벗어나서 백성의 아우성을 겨우 들을 수 있으며,

라퓨타는 지상의 발니바르비를 식민지로 삼아 독재와 압재로 다스리고 있습니다. 

지상의 발니바르비엔 아카데미에선 학자들의 쓸데없는 탁상공론(똥으로 음식을 만드는 연구, 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말을 없애는 연구, 겨를 심어서 논을 일구는 연구 등)이 계속되면서 백성들을 더욱 고달프게 하고 있어요. 현실에서 실현된게 몇가지 있다고 하더라도 나라의 돈만 쓰는 효율성 없는 연구들 뿐이예요. 


라퓨타, 그리고 발니바르비 그리고 영국으로 가기까지 경유한 몇몇 나라가 있는데요,

글럽덕드립에선 죽은 사람을 불러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천하의 사기꾼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위대한 철학자들과 그의 추종자들을 불러서 추종자들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해서 세상에 전했기 때문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으로 철학자들을 피해 사는지에 대해 서술합니다. 역사란 것이 얼마나 우수운지, 그리고 영웅으로 알고 있는 인물들이 진짜 영웅들의 공을 빼앗은 위대한 사기꾼일 뿐인지를 알게됩니다. 

럭낵에서는 늙지만 죽지않는 스트럴드블럭이란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의 늙음과 추함, 그리고 치매에 대해서 묘사하면서 인간이 죽고싶지 않다고 느끼는 욕망이 얼마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일본을 통해 네덜란드를 경유해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걸리버여행기 삽화에 Japon 옆에 보이시나요?

Sea of Corea 란 말이 반갑더라구요. 


마지막 여행지 말들의 나라 휴이넘의 나라를 여행하게 된 걸리버는 인간과 비슷한 추한 야후를 통해 영국의 인간과 비교하면서 욕심많고 타락한 인간의 모습니 야후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들의 덕성을 배우면서 휴이넘과 같이 여생을 보내고 싶어했던 걸리버는 이성이 있는 위험한 야후란 이유로 휴이넘의 나라에서 추방을 당하게 됩니다. 


4나라를 각각 여행하고 돌아올 때마다 그 나라에서 적응을 너무 잘한 나머지 걸리버는 돌아올때마다 휴유증을 앓습니다. (가령 소인국에서 돌아왔을때, 자신과 똑같은 크기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거인국에서 돌아왔을때, 사람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작은 물건들을 사용하는지 비웃었죠)


마지막 여행지인 말들의 나라 휴이넘을 여행하고 돌아온 걸리버는 야후와 다를바 없는 인간을 피해 마굿간의 말들과 여생을 보냅니다. 


풍자소설이라고 하지만 제가 볼 때, 판타지 요소만 제한다면 지금 대한민국 현실이라고 해도 이상할게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진실을 아프게 꼬집고 있어서 지금도 금서로 지정해야 하는거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소설이 처음 출판된지 약 30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게 없는 세상입니다. 

오히려 정말 똥으로 음식을 만들어 내는 연구를 성공한 오늘날을 보면 그것을 예측하는 혜안을 가진

조너선 스위프트는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꼭 읽어봐야 할 소설 걸리버 여행기 

별점 ★ 

재미를 떠나서 정말 읽어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