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錄

[Book] 얼음과 불의노래 1부 왕좌의 게임(A Game of Throne)

콩내 2014. 6. 27. 01:29


원래는 왕좌의 게임 시즌4가 끝나기 전까지 5부를 읽으려고 계획했었는데요. 미국시간으로 일요일에 시즌4의 9화가 방영되고 다음주 일요일에 시즌4 피날레를 앞두고 겨우 1부 읽었습니다. 한심한심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에 이 소설이 한국에서 유명하진 않았을것 같아요. 너무 등장인물이 많아서 산만한 이유도 있구요.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번역이 참.. 대단한 소설인것 같아서요. 

어쩜 이렇게 번역을 했을까요? 난독증이 올 정도예요. 리그베다 위키같은 곳에서 오역리스트를 뽑으면 1부에서만 134가지 오역 리스트가 나올 정돕니다. 

예를 들면 Two handed sword 양손검으로 번역하는게 맞지만 번역판에선 손잡이가 두개 달린 검으로 나오고, 로버트 아린이 캐틀린 이모를 만났을때 원작에선 1살때 마지막으로 봤기 때문에 로버트는 기억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1년전에 봤기때문에 로버트가 기억못한다고 번역할정도로.. 뭔소리인지 이부분을 계속 읽은 기억이 나네요.. 

고유명사부터 일반 명사, 문법 까지 어마어마한 오역을 자랑합니다. 

그나마 번역이 수정될 거라는 것은 긍정적인 일일까요? 문학작품이 안팔리는 우리나라에서 재번역과 재판이라니.. 출판사도 돈이 안되고 이미 독자들은 원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나중에 시간날때 다시 원서로 읽고 싶어요. 만약 제가 왕좌의 게임이란 미드로 먼저 접하지 않고 소설로 접했다면 10페이지도 안가서 책을 덮었을 거예요.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셨기 때문에 잘 아실거예요. 

말 그대로 1부 제목 왕좌의 게임이란 이름으로 미국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죠? 그 이후 왕들의 전쟁, 검의 폭풍까지 왕좌의 게임이란 이름으로 방송되고 있어요. 

1부 내용 왕좌의 게임은 시즌1까지 드라마 내용과 동일하답니다. 

세르 웨이마르와 로이스가 아더, 백귀들에게 살해당하고 그것을 목격한 개러드가 탈영병으로 처형당하는것으로 시작해서 에다드 스타크가 처형당하고, 자이메 라니스터가 롭 스타크에 포로가 되고, 롭은 북부의 왕이 되죠,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 용의 엄마가 되는 내용까지입니다.. 

조금 틀린게 있다면 드라마는 인물, 장소별로 장면이 바뀌는 반면, 책은 챕터이름이 인물로 되어있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순이 똑같지 않아요. 

또한 작중 어린아이들 나이가 3살씩 상향 됐다는점과 당연하겠지만 책의 내용이 더 자세하다는 점이예요. 


드라마만 본다면 서자 존 스노우의 출생은 그냥 서자인가보다 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리안나 스타크가 죽을 당시 피에 젖은 침대가 의미심상하더라구요. 

작가 조지.R.R.마틴이 드라마 감독에게 책을 얼마나 자세히 읽었는지 테스트 하기 위해서 존 스노우의 엄마를 물었었다죠? 근데 자세하게 읽지 않아도 언급이 계속 되기 때문에 누가 봐도 존 스타크 엄마가 리안나인건 호도르가 아니고서 모를 수가 없죠.

그리고 피터 베일리쉬가 당당하게 캐틀린의 첫남자라고 떠들고 다닌다면서 티리온이 캐틀린 스타크를 자극하는 장면이 드라마에 없었던 장면 같아요. 사실 드라마에서 이부분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책에서 처음 봤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볼 때는 몰랐는데 책을 보면서 많이 생각해요. 

캐틀린이 티리온을 납치하지 않았다면 어땟을까, 에다드가 라니스터들 가운데서 정의를 외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대너리스가 미리 마리 두어즈에게 칼의 치료를 맡기지 않았으면 어땟을까.


옳은 일을 했다고 믿었지만 결과적으론 어리석었고,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어요. 

드라마에선 마냥 스타크 가문이 불쌍하고 라니스터가문은 못됐고, 대너리스가 처량하게 보였었는데 그런 1차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실제역사와 비슷한 어리석은 인물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캐틀린과 에다드의 행동이 없었다고 치더라도 전쟁은 일어났을거예요. 근데 그들이 어리석다는것은 그 결과로 자신들의 가족들을 지키지 못했고 신하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거죠.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기때문에 드라마만 봐도 충분하지만 앞의 내용이 너무 궁금하기 때문에 5부까지 빠른 시일 내로 읽을 계획이예요. 하지만 5부까지 본다고해도 6부 7부를 해리포터를 기다렸던 것 처럼 기다리겠죠..

딱히 정이 가는 캐릭터는 없지만 계속 보게 됩니다. 가계도라던지 연대까지 외울 정도예요. 

캐릭터 하나하나 마다 실제로 살아있는 인물같이 입체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어요. 조프리 빼구요. 


참고로 어떤 외국분이 원서에 사람 죽을때마다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는데 이정도..


드라마를 보든 책을 보든 얼음과 불의노래 시리즈를 볼때는 한 캐릭터에 너무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왕좌의 게임 시즌4 9화는 그동안 지겨워했던 캐슬블랙의 전투가 한화 내내 진행되었는데 지루하긴 커녕 장면 하나하나가 감독이 약을 드신듯 예술이네요. 

시즌 4 피날레가 다음주인데 끝나면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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