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錄

나를 찾아줘(Gone girl), 길리언 플린 - 쿨한 여자의 독백

콩내 2018. 10. 6. 22:37

'결혼 5주년 되는 날.

사랑스런 아내 에이미가 사라졌다. 



'더 바'에 있던 남편 닉 던은 이웃 주민의 전화로 집에 돌아오게 되고

집은 크라임씬이 되어있었다. 



실종된 아내와 아내에겐 관심도 없는 무덤덤한 남편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두사람의 끔찍한 결혼생활



소설 '어메이징 에이미'로 유명했던 에이미의 실종으로 언론에서 살인사건으로 다루게 되고

용의자 닉 던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닉 던이 아내 에이미를 살해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원작을 바탕으로 작가가 직접 각색한 영화가 있다. 

2014년 작 나를 찾아줘(Gone Girl),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다.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과 인상에 남는 몇몇 장면들

마지막 결말까지 

결혼한 커플들이 꼭 함께 봐야할 명작이다. 


영화는 원작 책을 아주 함축해서 잘 만들어졌지만

그래도 인물들의 심리상태, 몇몇의 추가 장면들을 보고 싶으면 

책을 읽어봐야 한다. 



 남자들은 그걸 최고의 칭찬이랍시고 말하곤 하지 않아? 걘 '쿨한 여자'야.

내가 '쿨한 여자'라는 건 내가 풋볼, 포커, 음담패설과 트림을 좋아하는 섹시하고, 똑똑하고 쾌할한 여자면서 비디오 게임과 싸구려 맥주, 쓰리섬과 애널섹스를 좋아하며, 마치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음식을 돌림빵이라도 개최한듯 한도그와 햄버거를 입 속에다 쑤셔박고서도 어떻게든 44사이즈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쿨한 여자'는 섹시하거든.

섹시하면서도 이해심이 많아.

'쿨한 여자는 절대 화를 내지 않아. 대신 유감스럽지만 사랑스럽다는 듯 웃으며 자기 남자가 뭘 하든 내버려 두지.


미국사회의 '쿨한 여자' 마치 한국의 '개념녀'를 생각나게 하는 단어다. 




에이미는 닉던을 처음 만났을때 그가 '쿨한 여자'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쿨한 여자'를 연기해 왔다. 

모든것을 닉에게 맞추고 닉을 자신에게 맞춰 이상형의 남자를 만들었다. 

둘은 자기 자신으로 살지 않게 되었지만 행복했다. 

하지만 닉은 게을러지고 다른 쿨한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운다. 


사실 에이미는 불쌍한 여자다. 

부모는 어릴때 에이미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팔아먹고

능력없는 남편은 실직하고 부모가 아프단 이유로 

평생 뉴욕에서 살아온 에이미를 시골로 데려간다. 

그리고 에이미의 돈으로 집을 사고 술집 '더 바'를 사서 여동생과 소꿉장난 한다. 

제대로 된 일을 하지도 않고 가정에 충실하지도 않으며 바람까지 핀다. 



결말에서 닉은 다신 게을러 질 수 없다. 

에이미를 다시 찾기위해 에이미의 이상형을 연기했던 닉은 

살고싶으면 열심히 충실한 남편의 모습을 연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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