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즈

오늘도 수고한 월급쟁이를 위한 팟케스트 '사직서'

콩내 2018. 3. 13. 21:48


출퇴근시간, 잠들기 전, 너무 피곤해서 눈을 쉬고 싶을때

나는 팟케스트를 듣는다.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김생민의 영수증,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



그러다 많은 팟케스트 목록을 보다가 눈에 들어온 팟케스트 

'사직서'

두 여자의 퇴사, 세상, 비밀얘기 엿듣기

라는 부제로 눈길을 끈 팟케스트.



'사직서' 에서는 회사생활의 온갖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내가 처음 들었을땐 인기차트 14위정도였는데 

오늘 보니 

벌써 4위까지 순위가 미친듯이 상승했다.



 중학교때부터 친구로 지냈고 현재 30대 초반인 여성 샐리와 땡비의 

지금까지 여러번 제출한 사직서 이야기이다. 



샐리와 땡비는 송중기의 후배로 S대를 나왔으며 

둘다 사직서를 여러번 썻다는 공통점이 있다. 


샐리는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여기저기 다녀본 결과 

지금은 공공기관에서 일하면서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있다. 

사직서는 바탕화면에 pdf파일로 떠놔서 언제든 제출할 수 있는 상태지만 

출장을 남들보다 열심히 다니고 

출장지에서 특산물을 사와 직장동료한테 나눠주는 등 

땡비는 결국 견디고 견뎌서 임원까지 승진할꺼라고 놀리고 있다. 


땡비는 지금까지 다닌 직장들을 언급하며

증권사에도 있어봤고, 은행에도 있어봤으며 

남들이 다 좋다는 직장을 전전

심지어 공무원까지 3개월 반만에 합격하고서도 2년도 못견디고 때려친

프로 사직러다 


팟케스트에서 신한은행 38키로 행군, 국민은행 피임약 먹여가면서 100키로 행군을 

자기도 해봤다면서 은행권 열심히 까고

애사심은 이런 캠프에서 얻어지는게 아니라 월급에서 생기는 건데 

그게 그렇게 좋으면 군대서 말뚝박지 사회에서 왜 이 ㅈㄹ 이냐면서 

솔직담백하게 퇴사한 이야기를 한다. 


한화에 15분에서 30분 

길면 1시간


이 팟케스트를 들으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다. 


나만 이렇게 힘든거 아니구나

남들도 힘들지만 티를 안 낼뿐. 


중소기업 힘든건 당연하고

대기업까지 신입사원 군대식 연수, 인격 모독, 성추행 등등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 



어떤분은 사직서쓰는 법을 검색하다가 이 팟케스트 듣기 시작했다는데 

듣고 사연보내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분들 네이버 모두홈페이지도 있는데 이쪽에 사연을 올리거나 교류할 수 있다. 

https://sorrymom.modoo.at/?link=24qa6byq


이 홈페이지 첫번째 메뉴 이름이 '파블로프 개'인데

재밌는게 땡비가 대학시절 남들이 다 우러러 보는 킹카? 오빠랑 사겼다고 한다. 

그오빠 여자관계가 복잡했는데 그래도 땡비를 간택해줘서 사귀고 있는 와중

오빠는 캐나다로 유학갔고 땡비는 메일을 보내면서 기다렸지만 

답장과 소식이 드문드문 끊기기 시작


그 시간때마다 오빠가 전화를 해서 그 시간마다 오빠연락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서 연애편지에 썻다고 하는데 샐리가 그 편지를 읽는게 너무 재미짐. 

오빠가 연락안한 이유가 다 있다면서 ㅋㅋㅋ 극한 공감


구독도 뀪뀪 하트도 뀪뀪



평생 직장은 없는거 같다. 

좋은 직장이라도 사람이 힘들면 답없다. 

공무원도 2년만에 사직서를 쓴다는데...


오늘도 수고한 나는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또 팟케스트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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